명랑한운둔자1 밉지 않은 너를 떠나보내는 방법 (...) 이런 냉소적인 시각은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내가 왜 호프와의 작별을 진짜 이별처럼 달곰씁쓸하고 감상적인 기분으로 바라보는지도 이 사실로 설명된다. 이미 겪어본 일이니까. 오래된 친구들과 동료들이 계속 연락하자는 진심 어린 약속과 함께 내 세계에서 빠져나간 뒤에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대감이 서서히 희미해지는 걸 겪어봤으니까. 편지 써! 전화할게! 놀러 와야 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이런 말이 진심일 때도 많지만, 시간이 흐르고 바쁜 일상에 잠식되면 우리는 편지를 쓰지 않고, 전화를 걸지 않고, 방문을 계획하지 않는다. 호프와 내가 이메일은 가끔 주고받을 것 같다. 전화도 한두 번 걸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대륙 건너편에 내려서 삶에 정착하면, 우리는 사실상 헤어질 것이다. 이렇.. 2021. 8.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