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블로그 포스팅이다. 두 달만이네,,
도저히 블로그에 올리지 않고서야 분노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욕하는 상대를 밝히지 않고 올리겠다.
미용실 진상 원장 만난 썰 시작.
숏컷에서 기르는 과정. 텁텁한 단발이 너무 답답해
기분 전환할 겸 염색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내가 본 사진은 서양인 머리였고,
서양인 모발과 동양인 모발이 다른 것을 알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동네 미용실에 갔다.
어렵다고 한다면 평범한 갈색 염색을 할 생각이었다.
답답함을 풀어줄 조금의 컷트와 함께.
사진을 보여줬더니, 미용사가 아주 자신만만하게
무슨 느낌인지 알죠~ 하는거다.
자신감이 너무 넘쳐서 믿어버렸다.
작지만 동네에서 평판이 아주 좋은 미용실이었기 때문에.
그걸 믿지 말았어야 했어 X발
4시간 반에 걸친 머리가 끝나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피곤해 그냥 집에 왔다.
의외로 안 그럴 것 같지만 이런 컴플레인을 잘 못 거는 사람이라..
망한 것 같긴한데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나왔다.
근데 집에 와서 제대로 확인해보니
이걸 컴플레인 안 걸면 나는 호구중의 상 호구다.
상 호구가 되고 싶진 않아서 고민 끝에 연락을 했다.
시술 다음 날이었다.
솔직히 사과가 먼저인거 아닌가? 정말 어이가 없었다.
머리 망쳐놔서 빡친 손님한테 '예약'하고 다시 오란다ㅋㅋㅋㅋ
내가 왜 친히 예약까지 해가며 재방문 해야되는데?
그리고 저 실력으로 재시술하면
얼마나 더 엉망이 될지 상상도 안 가더라.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이야기하면 못 알아먹는 사람이 꼭 있다.
그러고 살지 마라 제발.
진짜 이건 무슨 깡이지.
자기가 잘못해놓고 읽씹하면서
나 몰라라 하는 태도가 정말 어이없었다.
빡쳐서 다음날 전화를 했다.
"저 환불 받으려고 했던 사람인데요"
"아 그 옴브레 염색 하신 분이요?"
"네. 재시술 받고 싶지 않으니 환불해주세요."
"아 잠깐만요, 지금 손님 때문에 나중에 전화하면 안 될까요?"
"네? 기다리라고요?"
"아 네. 지금 시술 중이라."
어이가 없어서 일단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 한시간 뒤, 전화가 왔다.
"환불해주세요"
"재시술이 원칙입니다."
"머리 망친 곳에서 어떻게 신뢰를 하고 재시술을 해요.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환불해주세요."
"안 됩니다."
"왜 안 되는데요?"
"약값도 들었고 시간도 들였고..(어쩌구저쩌구)"
아니 어디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 얘기해주세요.
분명 마음에 든다고 하고 나가셨잖아요."
진짜 양심 있냐??????????????
머리 저따구로 해놓고 어디가 마음에 안 드는지 얘기하라고?
"카톡으로 다 말씀드렸는데요.
지금 이 머리 가지고 길거리 걸어다니라는 소리예요?
이 머리가 진짜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네."
"정말 이 머리가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사진 찍어서
네이버 후기와 블로그 각종 SNS에 올릴게요."
"..............."
긴 침묵을 깬 답.
"50프로만 가능해요."
"전액 환불 바랍니다."
"약값은 빼고 환불해드리면 안 될까요?"
갑자기 불쌍한척 ;;;;
아니 내 머리 망쳐놓은 약값을 내가 왜 내야되는데요.
"전액 환불해주세요. 안 그러면 네이버 후기, SNS에 모두 올리겠습니다."
"................."
다시 침묵.
진짜 안 하고 싶었던 방법이었다.
SNS를 이용한 협박.
무슨 진상 파워블로거 마냥.
그런거 딱 질색이다.
하지만 좋게 말해도 통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다, 정말.
계속 말을 안 하길래 한 마디 더 했다.
"지금 제가 진상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요,"
"네."
"머리 복구 하는 데 더 돈이 많이 듭니다.
복구 비용까지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제 머리 망친 값 돌려 받겠다는데 그걸 못해주시나요?
동네 장사라 평판이 중요한 거 누구보다 잘 아실텐데요.
고작 15만원 아까워서 이러지 마시고,
합리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럼 환불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집 근처 미용실이니까.
제가 직접 가서 받아도 되고요.
아니면 계좌로 입금해주셔도 됩니다."
"우리 얼굴 보긴 껄끄럽잖아요."
끝까지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다.
얼굴 보기 껄끄러워? 내가 왜???
잘못한 당신이 껄끄럽겠죠.
이어지는 원장의 말이 더 웃겼다.
"그럼 이번주 금요일에 보내드릴게요."
?????????내가 시술한 건 토요일.
카톡을 한 건 일요일.
전화를 한 건 월요일이었다.
"지금 저보고 기다리라는건가요?"
"최근에 현금 나갈 일이 많아서요."
친구가 옆에서 듣다가 빡쳐서
"뭐야 15만원도 없어? 쌉거지네."
했는데 들렸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저보고 기다리라는 건가요?"
"금요일까지 입금하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입급해주세요."
더이상 통화하고 싶지도 않아서
전화를 끊었다.
어떻게 끝까지 저렇게 뻔뻔할 수 있지.
사과 한 마디도 없이.
자기가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는 게 진짜 웃겼다.
목소리도 듣기 싫어서 문자를 했다.
돈 없다면서 SNS 올린다니까 7분만에 입금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끝까지 구질구질하고 찌질하다.
현금 없다며~~~~~~애초에 15만원이 없다는게 말이 되냐?
결국 환불 받긴 받았고..
기분은 아주 그냥 드럽지만
강남 미용실에 복구 되냐고 문의했다.....
망한 옴브레 복구 많이 해보신 분에게 문의했다.
이번에는 정말 실패가 없길!
내가 강남까지 가서 머리 할 줄은..진짜......
사실을 이야기해도 명예훼손죄가 적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인지는 안 밝히겠다.
인천 서구 어딘가 동네 미용실이라고만.. 밝힌다.
미용실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나처럼 터무니 없는 작업을 받은 분들이
꼭 이야기해서 환불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 같은 호구도 했다. 할 수 있어요!! 힘내요!!
아무리 그 사람이 잘못한 거라고는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SNS를 이용한
협박으로 끝났다는 것이 참, 개운치 않다.
나는 소비자의 갑질을 옹호하지 않는다.
서비즈직에 대한 폭력적인 언행들도 혐오한다.
혹시라도, 좋은 말로 해결될 수 있는데도
협박부터 하시는 분들이 없길 바란다.
정말 정말 상대방이 막장으로 나올 경우만..
그리고 머리 잘 나온 건데
억지로 환불해달라고 하는 진상들도 반성하길
추가로 미용사분들도 못 하겠으면
도전하지 말고 제발 돌려보내길
다들 제발 양심 있게 좀 살자
이번 경험으로 얻은 교훈이 있다.
1. 아무 미용실이나 가지 않는다.
2. 미용실 환불 정책은 참 이상하다.
염색으로는 소비자분쟁위원회에 이야기를 해도 해결 되기 어렵다.
신체적 손상(두피 화상)등으로
병원비를 청구하는 게 아닌 이상
디자인에 대한 환불 요구는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나 같은 사람은....!!!!!!!!ㅜㅜ
재시술 해주겠다 해도 머리 그지같이 만들어서
신뢰도 바닥으로 떨어진 미용실에
내 머리를 두 번이나 맡길 사람이 있겠어?
미용실 고소하기도 그렇고.
이것 때문에 변호사 선임할거야???? 그게 더 들어...
어렵다.. 미용실과 환불..
그래도 성공했다. 첫 환불원정대..
강남 미용실에 돈 바치러 간다..
복구 전에는 모자 쓰고 다녀야겠다.
웃긴게 머리 저 꼴 나기 하루 전에
캉골 헌팅캡 샀다.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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