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에서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참 오랜만에 밖에서 수업을 들었다.
현장체험학습이라니 무슨, 초등학생 된 것 같기도 하고.
몸은 피곤했지만 기분 좋은 사진들이 여럿 남아
요며칠간 찍었던 사진과 기분을
공유할 겸, 이거저거 이야기할 겸.
전주를 빼놓을 수 없다
2년 만에 간 전주였는데 정말 좋았다
갔다온지 한 달도 안 됐다니,, 말도 안 돼ㅜㅜ
체감 상 4개월은 넘은 것 같은데 말이지
도단지와 나는 자꾸만 타지에서 만난다
그것도 아주 충동적으로.
전주도 하루 전에 급발진해서 만났다
단지와 나 모두 이전에 가기로 했던 사람과 파토가 났고,
사람과 시간이라는 게 참 신기해
내가 오래된 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쩌면
예전에 역사만 팠던 것과 비슷한 이유일 것 같다
모든 오래된 것에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그냥 이야기가 없으면 죽고 싶고 재미없다
근데 필름카메라 안 가져갔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낫아웃>, <너에게 가는 길>, <언프리티dj> 를 봤다.
앞 두개는 정말 추천 추천 추천!
언프리티 dj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식이 별로여서
중간에 졸았다 비추
아무튼 전주 잊지 못해 잊지 못해.
사람과의 인연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깨닫기도 했던 전주에서의 1박 2일은
8월의 강릉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최근에 내 밥줄이 걱정돼 과 사람들과
조그맣게 드라마 스터디를 하고 있다
웨이브xmbc의 자체제작? SF8 시리즈 중 하나인
<하얀 까마귀>를 봤는데 정말 최악.
시네마틱 드라마라는 말도 정말 기분 나빴다
영화 같은 드라마라고 자신의 드라마를 선전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드라마를 사랑한 적 없으리라
스터디원 한 분의 말
: 그래~ 니네 00과~ 평생 엘리트 예술하세요 응원해^^
오래됐다는 건 뭐고 진심이라는 건 뭘까
진심이라면 오래되어야 하고 오래됐다면 진심일까
내가 누군가를 좋아했던 것이
3개월 겨우 지났다는 게 낯설었다
그래서 자꾸만 되묻는데,
마음과 여운이 남지 않는 나는
누굴 좋아하긴 한걸까 라고.
그렇지만 상대방이
"너 나 안 좋아했잖아"
라고 하면 절대 응. 이라고는 안 할거야
짧을수록 굵게 힘들었다고 징징 될거야
근데 사랑했냐고 물어본다면
사랑하진 않았다 그 누구도.
멀미가 심한데 그사람이 드라이브 가자해서
어지러운 걸 꾹 참고 그사람 차를 탔다
멀미가 있어도 드라이브를 가주는 게 사랑이다,
이런 거 말고 그냥 난 진짜 사랑을 보고 싶어
내 눈 앞에 가져와봐.
아 참, 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
이렇게 말하니까 초등학생 같네
대만 친구 슈슈! 너무 귀여운 언니
6월 말에 대만으로 다시 간다는데
그 전에 꼭 다시 만나야겠다
이별 선물로 뭘 주지..
정말 내가 내년 2학기에 대만을 가서
언니를 볼 수 있을까?
요즘 생각이 많은데 생각이 없다
사실 그냥 돈 걱정이 팔십프로는 넘는 것 같고
나는 경험을 해야하고
내 경험치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까운 건 어쩔 수 없다
피같은 내 돈 저거 다시 모으려면 얼마나 걸리더라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촬영날이 다가온다
내 주인공이 어떤 심정일지 이해해보고 싶어
몇년 묵은 인터넷 편지를 꺼내보았다
너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에게 보낸 것이었다
구구절절하고 아련했던 나를 복습하면 어떨까 싶어
그때의 편지를 내 손으로 다시 써봤다
지금은 없는 간절한 마음을 손으로 담으려니
머리가 놀더라
나는 아직도 너랑 비슷한 사람이 지나가면
흠칫 놀라
물론 너 없이도 아주 잘 살고
너가 다시 필요하지도 않지만
왜 그러는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만난대도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비슷한 느낌을 가진 사람이 휙 지나가면
나도 모르게 꽝꽝 얼어버려
비슷한 느낌을 가진 사람은 왜 이렇게 또 많은지
그걸 잘 캐치하는 내가 또 웃기고
그래서 나는 내가 혐오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대부분 나이 먹은 아저씨들이야
말도 통하지 않고
위계만 남아있는 사람들
근데도 그 사람들은 내게
상처는 주지 않았단 말이지
그럼 나는 너에게 나이 먹은 아저씨일까
아가씨 아가씨 거리며 성희롱하는
그런 배나온 아저씨일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
잊고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계속 생각하게 되네
근데 그게 내 시나리오에 도움이 돼서
괴롭진 않아
다시 한 번 느낀 건
넌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거야
하지만 내 주인공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이에게
버림 받은 줄 알고 상처를 받지
보통 많은 관계가 그러하지만
너랑 나는 아닌 것 같아
난 안 나쁘고 너는 나빠!
내 편지를 다시 읽고 손으로 옮기면서
이 편지에 ㅋㅋㅋㅋㅋㅋ로 답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모두에게 버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건 이제 너의 몫이지
관계의 끝에 필요 없는 날만 세우는 말과 행동들은
결국 다시 돌아온다는 걸,
똑똑했다고 생각했던 너가 몰랐다는게 놀랍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렇더라고.
나는 너의 바람과는 다르게 아주 잘 살고 있어
내가 대학 붙은 걸 못마땅해하고
내가 글을 쓰길 좋아하는 걸 못마땅해했다는 거
이제는 알아
근데 왜인지는 모르겠고 이제는 궁금하지도 않지
살인자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나는 그렇게 붙은 대학에서
마냥 행복하진 않지만 나름 잘 지내고 있어
다행히 언제나 내 옆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나는 감사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야
글은 전보다 더 쓰고 있어
어쩌면 글을 쓰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돈이 없어 지니 이용권을 끊었다
오늘 김완선 5집 수록곡들을 lp로
짤막하게 들어봤는데 너무 좋았다
하지만 돈을 아껴야해서 그대로 내려놓고 왔지!
나중에 돈 벌면 김완선 lp 다 모아야지
완선 언니 사랑해요
신이 나서 오레오오즈를 샀다(내 최애 시리얼임)
근데 우유가 썩었다 우씨
근데 오레오오즈는 그냥 먹어도 맛있어
우적우적 씹어먹어도 맛있어
하기 싫다를 달고 사는 내가 싫다
근데 진짜 하기 싫고 귀찮은 걸 어떡해
병원 가는 것도 귀찮아서
아파도 병원 안 가는데
뭔가를 창작하는 게 안 귀찮을 리 없다
완전 무기력하고 모든 게 귀찮은 내가
이정도로만 귀찮아한다는 게 가끔 놀라워서
이런 걸 천직이라 하는 건가 생각했다가
너무 지랄맞은 소리여서 그만 두기를 반복
2년 동안 다큐멘터리만 만들어서
다큐멘터리가 싫어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자꾸 다큐멘터리 만들고 싶지 왜
나 정말 이러다가 다큐인간이 되어버리진 않을까?
근데 다큐인간 멋있어 멋있는데..
아무튼.. 나는 아니야
근데 요즘 스스로를 다큐인으로
정의내리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웃기지.. 근데 드라마 스터디함
하지만 것도 즐겁다
왜냐면 나는 십수년간 드라마에 진심이고
그건 아직도 현재진행중(살짝 흔들리지만)
다큐인이지만 생업은 내러티브인 사람이 돼야겠네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생업으로 하지 않는 작업들이 정말 나이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 하지만 다큐멘터리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싶진 않고 그만큼의 열정도 없으니
나는 드라마를 해야지 싶으면서도
시집을 읽어야겠다
곧 정리가 필요하니까
작년 이맘때쯤의 일기
그래 지금도 신념이니 뭐니
맨날 화만 내고 있잖아
근데 그게 나인걸 어떡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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