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월이 얼마 안 남았다.
내 추촬도.. 얼마 안 남았다.
그리고 내 휴학도.. 얼마 안 남았다지??
중국어 F 뜰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성적을 잘 주셔서 다행히
교환갈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은 유지되었다 히히
만족스럽지 않은 한 학기를 보냈다.
어떤 방면으로든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럼에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만 좀 들먹일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자책하고 억울해하기만 할래.
그냥 다 잊어버리자.
나는 잘 잊는데, 왜 억울했는지는 잘 잊는데,
억울했던 건 안 잊혀져서 문제다.
나중에 따질래야 따질 수도 없어서.
올해 상반기는 계속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억울하다! 억울하다!
나 진짜 생각보다 착한데.
아니 이정도면 진짜 착한데?
왜 다 나쁘다고 하지. 뭐 이런 생각.
착하다는 말을 욕으로 여기는 나이지만
그렇게 계속 답답했다.
내가 모든 말을 다 하고 살지 않는다구요,
많이 참는다구요,
다만 참을 수 없는 것들만을 내뱉었을 뿐이라구요.
그리고 나도 상처 받는다구요.
그 당연한 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내가 신경 쓰는 만큼 모두가 날 신경 쓰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어떤 관계에서는 그런 유치한 생각들이 일었다.
어쩔 수 없다. 그걸 이상하다고 여기고 싶지도 않고.
당연한 거니까. 하지만 그 당연한 감정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다.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누굴 걱정할 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거.
열심히 살지 않는 법을 모르겠다.
그런 건 어떻게 하는 걸까.
어떻게 다들 모든 걸 내려놓고 쉰다는 말을 할까.
나는 쉬면 더없이 불안한데.
그래서 휴학하고 싶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너무 너무 하고 싶다.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
근데 벗어난다는 말이 쉰다는 말과 조금 다를 뿐.
적어도 내 사전에서는.
공개적 글쓰기를 즐기는 편이지만,
어떤 이야기들은 나를 드러내지 않아야한다.
그러면서도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어서.
이런 글은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으니 조금 써보겠어.
최근 들어 자해 충동이 확 일은 적이 있다.
뭐 첫번째는 아니긴 한데,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집에 무슨 도구가 있는지 세세하게.
그러다 싱겁게 끝나버렸지만.
아니 정말 그러다가도 너무 괜찮아서
그래 잠깐 그러는 거니, 병원까지 갈 일 뭐 있어..
하다가도 그렇게 확 심해질 때면
와 진짜 나 아프다 병원 가야겠다, 했다가
또 잊어버리고.
무한 반복이다.
연락을 끊고 싶은 이에게 전역했다는 연락이 왔다.
끊을까 말까 고민 중인 이에게는 연락이 없다.
뭐하지 나 이제.
뭐 쓸거다, 공부할거다, 일할거다, 돈벌거다, 이런거 말고
뭐하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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