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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_noname

어깨는 직진하고

by 트롤리나르샤 2021. 7. 5.

의도와 의미 없는 행동 하나에 모든 게 툭 끊길 때가 있다

 

주인공이 운동장에서 소리 지르는 장면 하나 찍겠다고 모두가 일면식 없는 중학교로 떠났다 꼰대소리 예예 하고 참아내며 어렵게 섭외한 중학교 도착하니 모두가 짐정리에 정신이 없었다 누군 소품을 챙기느라 누군 옷을 입느라 누군 앉아 있느라 바빴다 순간 숨을 들이마실 수 없었다 숨을 쉬고 내뱉을 때마다 폐가 가시에 찔리는 느낌이 들었다 따끔거리다 못해 뜨거웠다 지나가는 아무나를, 친구를 붙잡았다 친구는 왜 하는 표정으로 0.3초 날 보더니 그대로 지나쳤다 그의 어깨에 얹었던 내 손이 어깨에서 허공으로 허공에서 골반으로 떨어졌다 헉 하는 내 숨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다 듣지 않았다 내 손에서 딱딱한 어깨의 촉감이 사라졌다 그렇게 멍하니 조금보다는 더 길게 서있었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 듣지 않았다 가시는 한참 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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